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소속 팀 운동처방사 검찰 고발

입력 2020-07-08 11:34 수정 2020-07-08 11:36
8일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이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로 일한 안 모(45)씨에 대해 폭행과 성추행 등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8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운동처방사로 일한 안 모(45)씨에 대해 폭행과 성추행 등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안씨는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숙소 등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을 성추행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 선수 부모들로부터 개인 계좌로 돈을 입금받는 등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

경주체육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남녀 선수 6명으로부터 관련 진술서를 확보했다.

지난 6일에는 최 선수의 아버지가 감독과 팀닥터, 선배선수들의 가혹행위가 담긴 녹취파일과 팀닥터 및 주장 장윤정의 통장거래 내역서가 든 파일을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했다. 파일에는 이미 공개된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 외에 일부 추가 학대행위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최 선수 폭행의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로 팀닥터로 불렸지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다.

경주시체육회 선수들과는 팀 주장인 장윤정 선수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현재 경북 경산에서 왜관으로 이사를 간 뒤 자취를 감췄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을 보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 선수를 대신해 체육회 명의로 고발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뒤 경주시의회에서 주낙영 시장 등 시 집행부와 경주시의원들에게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