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 연습 중이던 배우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동선이 겹쳤던 배우들의 캐스팅이 대거 변경됐다. 한국은 겹치기 출연이 일반적이라 아직 개막하지 않은 작품에서 사고가 터져도 진행 중인 공연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제작사 측이 사태 파악 후 빠르게 대처해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7일 공연 캐스팅을 박은태에서 박강현으로 변경한다고 이날 알렸다. 모차르트 역의 박은태가 차기작 연습 중 접촉한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EMK는 “4일 낮 공연 이후 박은태 배우는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하거나 본 작품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7일 정기 방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A씨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이날 종일 뮤지컬계는 혼란에 빠졌다. 겹치기 출연이 일반적이라 8월에 개막하는 ‘킹키부츠’에 현재 공연 중인 배우가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렌트’의 최재림과 ‘풍월주’ 박가람과 김혜미, ‘브로드웨이 42번가’ 김환희도 ‘킹키부츠’ 연습실에서 A씨와 접촉해 이날 공연에서 배제됐다.
대처는 즉각 이뤄졌다. A씨가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제작사 측은 즉시 밀접접촉자를 추려 격리하고 상황을 주시했다. 캐스팅 변경도 빠르게 이뤄졌다. ‘풍월주’는 원캐스트인 배우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아예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A씨가 음성판정을 받은 만큼 향후 일정은 논의 중이다.
관객뿐 아니라 배우들도 매일 꼼꼼하게 자가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어 선제 조치가 가능했다. 현재 무대에 오르는 모든 배우는 극장 입장 전 자가문진표를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열 체크도 수시로 진행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전날 동선 등도 구체적으로 보고하면서 방역에 빈틈없이 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