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태양궁전 참배한 김정은…한·미 겨냥 메시지 없었다

입력 2020-07-08 10:16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즈음해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김 주석에 대한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일성 동지 서거 26돌이 되는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이라며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정확한 참배 날짜·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전례를 고려하면 전날 밤이나 자정에 참배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핵·미사일 개발 핵심 인물인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 서서 참배하는 모습이 공개돼 지난 5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참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김 주석 생일) 집권 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전날 방한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주재한 노동당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한·미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