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꽃 보신적 있나요?” 창원 국도변에 만개한 신비의 꽃

입력 2020-07-08 10:10 수정 2020-07-08 10:12
경남 진주~창원 2번 국도변에 피어난 대나무꽃.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평생 한 번도 보기 어렵다는 대나무꽃이 경남 진주~창원 2번 국도변에 만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진주~창원 2번 국도변 인근에 있는 대나무 왕대 1000여그루가 일제히 대나무꽃을 피웠다고 8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5속 18종의 대나무가 약 2만2000㏊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지만, 대나무꽃은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신비의 꽃’이라 불린다.

때문에 옛부터 대나무에 꽃이 피면 국가에 좋은 일이 발생할 징조라고 여겨진다.

현재까지 대나무꽃이 핀 사례는 1937년 경남 하동의 왕대림, 2007년 경북 칠곡의 솜대림, 2008년 경남 거제 칠전도의 맹종죽림, 2012년 경남 진주~사천휴게소 도로변 왕대림, 2017년 경남 창원 솜대림, 지난해 전북 정읍·순창 및 강원 영동 대나무림 등이 있다.

대나무 개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관련 학설로는 60~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되어 발생한다는 영양설 등이 있다.

대나무꽃 현미경 사진. 국립산립과학원 제공

대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기존에 자라던 줄기와 지하로 뻗은 뿌리가 완전히 죽는다.

이후 뿌리에서 숨은 눈이 자라면서 다시 재생되지만,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로 대나무 숲이 회복되는데 10여 년 이상이 걸린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씨앗이 아닌 땅속 뿌리로 번식하는 대나무에서 꽃이 핀 것은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며 “대나무꽃이 피는 숲의 입지환경, 영양상태,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개화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