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9)이 9개월여 만에 결승골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왼발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발렌시아는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에서 나온 라리가 데뷔골 이후 9개월 12일 만의 득점포였다. 시즌 2호골. 올 시즌 팀이 약속했던 것보다 적은 출장 수만 기록하며 득점을 올린 기회가 적었던 이강인은 286일 만에 골맛을 보게 됐다.
이강인은 팀이 1-1로 바야돌리드와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보로 곤살레스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2경기에서 벤치만 달궜던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골이 나온 건 후반 43분.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되려던 시점에 이강인은 페널티 오른쪽에서 볼을 잡고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에 정확히 꽂았다. 이강인 앞에 있던 바야돌리드 수비수 2명은 무용지물이었다.
이강인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발렌시아는 팀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승점 50점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과의 승점 차도 3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30일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곤살레스 감독도 이강인 덕에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곤살레스 감독은 경기 뒤 “이강인은 수비라인을 깰 수 있고 전반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패스도 넣을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