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에게 직접 말한 이낙연 “반포 아파트 팔아라”

입력 2020-07-08 09:09 수정 2020-07-08 09:18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가 아닌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서울 반포 아파트도 처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뜻을 노 실장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실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노영민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은 알지만 서울 아파트를 팔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그는 노 실장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노 실장께도 말씀을 드렸다”며 “노 실장은 국민들의 실망을 충분히 알고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일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노 실장의 주택 처분 결정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은 ‘합당한 조치’라는 애매한 표현을 ‘서울 아파트 처분’이라고 확실히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서울 반포 아파트에 몇십년 째 아들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분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한편 노 실장은 부정적 여론과 더불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서울 반포 아파트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