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임’ 펀드사기 의혹 옵티머스 대표 구속

입력 2020-07-07 22:58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연합뉴스

펀드 사기를 벌인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김 대표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옵티머스 윤모(43) 이사에 대한 영장도 발부됐다. 최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옵티머스 송모(50) 이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윤씨 측은 이날 심사에서 “펀드 서류를 위조했지만 김 대표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심문을 포기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펀드 투자자금 수천억원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의 구속영장에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적시했다.

이번 사건에 여권 인사가 관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세운 이혁진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했었지만 낙선했다.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의 사명을 2015년에는 AV자산운용 2017년에는 옵티머스운용으로 변경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