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코로나19 극복 위해 미자립 임대교회 지원

입력 2020-07-07 18:15 수정 2020-07-07 18:29
기하성 제69차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가 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렸다. 기하성 제공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단 산하 1500개 임대교회와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에 임대료 등 4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결의했다. 최근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교단 차원에서 제정 반대 의사를 표명키로 했다.

기하성은 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69차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영훈 대표총회장이 의장을 봤다.

기하성은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00개 미자립 교회를 엄선해 돕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서 4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지원금은 교단의 추가경정예산과 산하 교회들의 지원금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교회성장연구소와 협력해 미자립 교회의 온라인 예배 시스템 구축 등에 사용된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표 발의하며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교단 차원에서 제정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실행위원들은 해당 법이 제정되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설교를 할 경우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설교에 참석한 동성애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 내용에 대해 고소할 경우 고소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법안에 ‘차별행위의 중지 등 시정 명령을 받고, 그 정한 기간 내에 시정 명령의 내용을 이행하지 아니한 자에 대하여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점도 문제 삼았다.

이 대표총회장은 “우린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그들의 인권을 탄압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동성애를 과잉보호하는 역차별적 요소가 담긴 해당 법 제정에 반대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반대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교단 차원에서 현재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이 추진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결사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동참키로 결의했다.

이외에도 기하성 측은 매년 7~8월 논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진행하던 ‘진중 침례식’도 ‘세례식’으로 대체해 진행키로 했다. 기하성 교단에서는 물로 세례를 주는 침례를 교리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염병과 전쟁 등 특수상황에 한해 침례를 세례로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세례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민간인 목사의 군부대 출입이 제한된 상황인 만큼, 다음달 29일 논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열리는 진중침례식에서는 교단 소속 15명의 군종 목사가 세례식을 집도한다.

또한, 7~8월 중으로 계획된 교회학교 여름 수련회와 교역자 체육대회 등 교단 내 각종 행사와 모임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