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육당국이 교과과정 및 수업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 서적들을 제외하라는 지시를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국은 지시문건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홍콩보안법에 규정된 4개 범죄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경우, 국가의 안보에 대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내용이 있을 경우, 다른 심각한 범죄 또는 사회적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없는 행동과 연계돼있을 경우에는 책 등 교과 자료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의 공공도서관들도 민주파 인사들의 서적들을 소장 도서목록에서 제외하고 대출대상에서도 제외했다. 검토 대상 서적은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의 ‘나는 영웅이 아니다’ 등 9종이다. 야당인 공민당 소속 탄야 찬 의원의 ‘식량과 정의를 위한 나의 여로’, 호레이스 친완의 ‘홍콩도시국가론’ ‘도시국가주권론’ ‘홍콩 수호 전쟁’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보안법은 다른 나라의 국가보안법보다 온건하며 그 적용 범위는 다른 나라 심지어 중국 본토보다 넓지 않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엄격하지 않은, 관대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홍콩 증시의 급등에서 알 수 있듯이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홍콩을 다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