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천 학원강사에 법적 책임 조치 검토 중”

입력 2020-07-07 15:57
연합뉴스

쿠팡이 인천 학원강사에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와 고양, 덕평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부천 물류센터에서만 8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이 인천 학원강사가 직업과 동선을 속이면서 적절한 대처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쿠팡은 6일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부천신선물류센터와 덕평물류센터의 가장 큰 차이는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의 사례를 들며 “15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휴식공간 등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신발과 모자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데 따른 반박인 셈이다.

쿠팡 측은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에서는 정확한 진술에 의해 역학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그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의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확진 통지를 받았다”며 “그러나 부천 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무려 11일 후에나 통보되면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가 지연돼 감염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에서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정부 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동일한 정책이 적용돼왔고, 쿠팡은 각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예방과 그 확산 방지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 물류센터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며 덕평물류센터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1명에 그쳤고 196명의 접촉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고양물류센터에서도 첫 확진자 이후 1600명을 검사했음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며 “인천 학원강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인천시도 인천 학원강사가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켰다고 판단해 지난 5월 허위진술을 통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지 않았나”라며 “저희 입장에서도 부천 물류센터에서의 코로나 확산이 억울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아무쪼록 부천과 덕평 물류센터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발생의 차이에 대해 제대로 된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쿠팡은 부천신선물류센터 사태 이후 ‘더 나은 방역’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