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이 7일 시청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화 화장실’ ‘467억원 국제 테니스 경기장 건립 추진’ 등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의정부시는 최근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 6억원짜리 공중화장실 건립 계획을 밝혔다. 이 화장실은 2018년부터 택시 기사들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당초 급한 용변을 해결하는 간단한 화장실로 계획됐다가 공원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설계가 변경돼 예산이 늘어나게 됐다.
정의당 의정부위원회는 ‘평당 2천만원 호화 화장실 사업 재검토하라’라는 성명을 냈고, 이를 지적하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결론적으로 정치적인 흠집 내기”라고 일축했다.
안 시장은 “평당 얼마다 계산을 왜 하는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정당의 대표가 맞는가”라며 “2000~3000만원의 컨테이너 화장실을 넣을 줄 몰라 안 넣는 것이 아니다.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으면 오히려 데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시장은 “택시운전자들이 수년 전부터 의정부역 앞에 대기하는 동안 갈 수 있는 화장실 건립 민원을 제기해 그냥 화장실을 짓는 것 뿐이다”라며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는 안중근 동상, 기념탑 등이 있는 곳으로 최대한 깨끗하게 품격에 맞도록 잘 만들자고 생각해 최고의 디자이너·설계가 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467억원 국제 테니스 경기장 건립 추진에 대해서는 우선 자신이 테니스를 좋아하는 것을 시인하면서 “영국 윔블던, 호주 멜버른처럼 국제테니스 경기장이 의정부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대한민국에 국제 테니스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단 3곳뿐이다. 이 중 수도권에는 서울과 인천 단 2곳이며, 서울에는 88올림픽 때 조성된 30년 전 조성됐다”면서 “수도권 인구의 반이자 31개 시·군이 있는 경기도에는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윔블던, 멜버른은 의정부시보다 인구가 적은 도시로 테니스 하나로 1년 내내 먹고 산다. 특히 우리나라는 골프, 축구, 야구 등 스포츠에서 두드러지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데 하드웨어만 된다면 유진선, 정현 같은 선수가 배출될 수 있다”며 “정부, 경기도, 의정부시가 예산을 들여 국제 테니스 경기장을 조성하면 세계적인 스포츠 명소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경기도에 하나쯤 있어야 한다. 야구장·축구장보다는 틈새이기 때문에 해볼 만한 부가가치가 있는 사업이니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신곡동 2 일대에 쌓여 있던 폐기물 26만t을 처리하고, 이곳 부지 6만657㎡에 국제 테니스 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300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지만 최근 용역 결과에서 476억원으로 늘어났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