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장 불신임안 제출…출발부터 삐걱

입력 2020-07-07 15:01
경북 포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0명이 지난 6일 정해종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사진은 포항시의회 전경. 포항시의회 제공

경북 포항시의회가 8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7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0명 전원 명의로 ‘포항시의회 의장의 직무를 불공정하게 수행했다’며 정해종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접수됐다.

포항시의회는 6일 2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선출에 시의원 32명 중 미래통합당 소속 19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과 무소속 3명은 “정해종 의장이 상임위원회를 일방적으로 배정했다”고 반발하며 불참했다.

민주당이나 무소속 의원 요구안은 반영하지 않고 사전에 위원장을 내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일 포항시산림조합 사무실에서 사전 모임을 갖고 3선의 정해종 의원을 제8대 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사실상 선출했다. 상임위원장 배정도 마쳤다. 선거 전 통합당 후보를 미리 조율한 것이다.

불신임안이 접수됨에 따라 시의회는 다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건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채택되면 관련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지방자치법 제55조에 따르며 불신임의결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행해지며, 불신임 의결되면 의장은 그 직에서 해임된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다음 본회의에서 심의를 통해 불신임안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