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골다공증약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나선다

입력 2020-07-07 14:55

휴온스가 경기도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전격 뛰어든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 전략이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신종 코로나 항바이러스 물질 및 용도 특허 기술이전 대상기업 공모’에서 랄록시펜 및 신규 항바이러스제 물질 10여종에 대한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은 2018년까지 경기도가 추진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제 개발사업’을 통해 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진 약물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은 ‘랄록시펜’이 메르스, 사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코로나19에도 억제 활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공동연구에 돌입해 지난달 세포 수준에서 실제 코로나19 억제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랄록시펜의 코로나19 등 범용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용도 특허도 공동 출원했다.

랄록시펜은 현재 시판 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료계 및 연구진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휴온스는 경기도 내 랄록시펜 생산이 가능하면서 해외 임상 및 진출 등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도내 기업임을 인정받아 기술이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해당 기술 이전에는 랄록시펜 뿐 아니라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19에 대한 효과 또는 선천 면역증진 효과가 있는 총 10종의 항바이러스제 물질에 대한 개발 권리도 포함됐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참여하는 임상시험 협의체를 중심으로 랄록시펜의 코로나19바이러스 억제 효과 검증을 위한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랄록시펜의 발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뿐 아니라 현재 시판 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