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동락리 전투’를 기념하는 행사가 7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동락전승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충주시지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충북도 김장회 행정부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 6·25 참전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승전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차정호 37사단 통합방위작전협조관, 노창규 6사단 작전부사단장도 참여했다.
행사는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의 소금 독주와 판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호국영령에 대한 헌화와 분향, 참전유공자 감사 메달 수여, 안보결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조길형 시장은 “동락전투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6·25 전쟁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전승”이라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친 모든 이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 길이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락전투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7일 김재옥 교사의 기지에 힘입어 국군 제6사단 7연대 2대대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국군에게 승리를 안긴 전투다. 김 교사는 동락초등학교에 주둔한 북한군을 “국군은 철수했다”고 안심시킨 뒤 학교에서 빠져나가 인근에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에 북한군 동태를 상세히 알렸다.
동락전투에서 국군 7연대는 적 2186명을 사살하고 포로 132명을 붙잡았다. 이때 노획한 무기가 공산국인 소련제로 확인되면서 남침 근거가 돼 유엔 16개국이 한국전에 참전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쟁 발발 이후 연전연패로 사기가 떨어진 국군에게 용기와 사기를 북돋워준 쾌거였다. 최초의 승전보를 울리는데 큰 역할을 한 김재옥 교사는 민간인으로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첫 전승의 승전보를 전한 6사단 7연대는 1950년 10월 26일 국군과 유엔군 가운데 가장 먼저 압록강 초산까지 진격해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헌수한 일화로 유명하다.
동락전승지 인근 동락초는 1990년 김재옥 교사 기념관을 비롯해 김재옥교사현충탑과 6·25참전기념비 등 여러 현충시설이 들어선 호국보훈의 산실이다.
시는 지난 2016년 국비 7억7000만원 등 20억원을 들여 한국전쟁 첫 전승지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전승 유적지에는 전승비와 승전을 상징하는 조형물, 공원, 주차장이 조성됐다. 시는 동락 전승지를 호국보훈과 역사교육의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