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 요구했다가…프랑스 버스기사 집단폭행 뇌사

입력 2020-07-07 13:43
프랑스의 한 버스 회사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버스 실내를 소독하고 있다. EPA연합

프랑스에서 50대 버스 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들의 승차를 거부했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뇌사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프랑스 남서부 바욘 시내에서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다수의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기사는 하루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50대인 이 버스기사는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승차권도 소지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오른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면서 승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이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5일 30대 남성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고 다음 날 4명을 더 잡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 버스기사의 동료 일부는 사건에 항의하며 근무조건 악화와 신변 위협을 이유로 6일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바이온 시장은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이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