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검토한 결과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역사회 감염자는 감소하고 있고, 해외입국 확진자는 2주간 자가격리 의무 등을 통해 추가 확산 위험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2~3월에는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발생했지만 4월 이후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을 격리 시켜서 확진이 확인되는 상황이라 해외유입 확진자는 엄격히 통제된다”며 “지역사회 확진자의 숫자가 중요하고 아직까지 2단계로 전환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0시 이후 신고된 2주간 확진 환자 수는 697명, 하루 평균 49.78명이다. 이 기간 국내 발생 사례는 457명, 일 평균 32.64명이며 해외 유입 사례가 240명, 일 평균 17.14명이다.
최근 2주 사이 지역사회 확진 환자가 하루 50명을 넘은 건 이달 3일(61명 중 50명) 하루다. 이후 36명, 43명, 24명으로 나타나다가 이날 신규 확진자 44명 중 20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 확진자가 해외유입 확진자보다 적게 나타난 건 지난달 23일 이후 14일 만이다.
최근 들어 해외 입국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해외 유입 사례는 지난달 26일 이후 12일째 두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해외유입 환자는 전부 검역에서 걸러지거나 격리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지역사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없는 구조”라며 “반면 국내 지역사회 환자는 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50명의 신규 확진자를 계산할 때 지역사회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지표로 일일 지역사회 내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확산 속도도 함께 보고 위험도를 평가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공개지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내부적으로 평가할 때는 확산의 속도와 더블링(2배 이상 증가) 타임, 재생산지수도 같이 보면서 거리 두기 2단계로 갈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는 점에 대해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역학조사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며 “구체적인 수치가 그다음 날 바뀌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80% 이상, 80% 미만 수준에서만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내부적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