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감기 증세를 보여 폐 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벌써 4번째 검사를 받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외부 일정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기피해 비난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에서 폐 검사 등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군 병원에서 폐 검사를 받고 왔으며 아무 이상 없이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7일 중 나올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좋으며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7∼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세 차례의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전으로 번졌고, 연방대법원은 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관련 문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민번호와 개인 납세번호, 생년월일 등은 그대로 적었지만 이름은 세 차례 모두 허위로 적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녀 비난을 받았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2만명을 넘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 현재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정부의 집계 및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주요 6개 언론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별 코로나19 피해 통계를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