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기능이 있는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보건환경연구원을 비상검사체계로 전환하는 등 대전시가 여름철 방역 전선(戰線)의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대전시는 5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냉방기능이 있는 워킹스루 선별진료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대전은 현재 각 자치구 보건소 등에 6개소, 민간병원 9개소 등 총 15개소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된 선별진료소들이 천막형인 탓에 더위와 추위에 취약하고, 1대1 대면 채취 방식을 이용해 교차감염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설치 예정인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는 내부가 연결된 컨네이터 형태로, 냉방기가 설치돼 시원한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의심 환자에 대한 상담 및 검체 채취는 아크릴 벽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만큼 의료진과 의심 환자 간 접촉도 피할 수 있다.
어린 아기처럼 불가피하게 직접 대면을 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직접 방호복을 착용하고 검체를 채취한다.
비접촉 방식이지만 검체 채취의 정확도는 방호복을 입고 채취하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자치구를 통해 이달 중순까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여름철 무더위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다. 신속하게 검사가 진행돼 의심 환자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영 상황을 점검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향후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갑작스레 폭증한 검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부서 기능 전환이 가능한 ‘통합형 코로나19 비상검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평상시 부서별 법정 감염병 검사·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고,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감염병 집중 대응으로 부서기능을 전환한다.
신속한 검사가 접촉자 추적조사에 필수인 만큼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메르스·신종플루 검사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대응인력을 개편했다. 또 검사 인력을 확대하는 한편 24시간 비상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100건에 불과했던 하루 평균 검사 역량이 최대 1000여건으로 강화됐다.
실제로 대전은 최근 학교·다단계 방문판매·의료기관 등에서 연이어 확진 판정이 나오며 검사 물량이 폭증하는 추세다. 하루 500~1000건에 이르는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재현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위기대응에 강한 감염병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며 “지역 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