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사건 축소 수사 의혹’ 경주경찰서 감찰

입력 2020-07-07 10:11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육계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지방경찰청이 내부 감찰에 착수한다.

경찰 관계자는 7일 “경북지방경찰청장 지시로 오늘 감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주경찰서의 초동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된 바 없지만, 최 선수가 숨진 이후 다른 얘기들이 나오니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며 “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은 아니다”고 전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등을 고소한 사건을 맡아 5월 29일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운동처방사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전날 국회에서 경찰이 최 선수가 고소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을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며 “벌금 20만∼30만원에 그칠 것이라며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