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23억 달러 흑자 전환… 수출 -28.2%

입력 2020-07-07 09:05 수정 2020-07-07 09:06
사진=연합뉴스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역대급’ 적자(-33억3000만 달러)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흑자 규모는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출이 급감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도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때(51억8000만 달러)의 반 토막 수준에 그쳤다. 올 1월(10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4월 집중된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배당소득수지가 4월 30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5월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이에 본원소득수지가 22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5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345억5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적었고, 수입(320억5000만 달러 흑자) 역시 24.8%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에는 세계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물량·단가 하락, 수입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4억6000만 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 수가 98.4% 급감하면서 여행수지가 3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아진 영향이다.

운송수지도 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운송수입(18억9000만 달러)은 항공 여객운송을 중심으로 줄었지만, 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면서 감소 폭이 완화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