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AFP 등 외신은 현지시간으로 5일 엔니오 모리꼬네가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낙상 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28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꼬네는 1961년 ‘파시스트’를 시작으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다수의 영화에 참여했다.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협주곡을 지휘하던 그가 대중음악을 시작한 건 1961년부터다. 모리꼬네는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 음악을 담당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 밖에도 여러 거장 감독들과 작업하며 ‘미션’ ‘언터처블’ ‘시네마 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 ‘비리아’ ‘베스트 오퍼’ ‘헤이트풀8’ 등 500편이 넘는 음악을 작곡했다. 2007년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에 이어 2008년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16년 ‘헤이트풀8’으로 제88회 아카데미 음악상, ‘미션’으로 골든 글로브상, ‘언터처블’로 그래미상 등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국내에선 2007년 10월엔 서울 내한 공연을 열고 국내 팬들과 만났다. 2009년 내한공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묵념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엔 LG전자의 휴대폰 벨소리를 작곡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