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까지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중국 신화통신등에 따르면 네이멍구 바옌나오얼 시에서 전날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흑사병 풍토지역인 네이멍구에선 지난해 11월에도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을 실시했다. 지난 1일 네이멍구 북서쪽에 위치한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도 지난달 23일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었던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몽골 보건당국은 6일 기자회견에서 호브드와 인접한 바잉을기 지역에서 흑사병 의심환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환자는 개가 물고 온 마멋과 접촉한 뒤 발열증상이 나타났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했다. 더불어 시민들에게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 것, 이같은 동물을 지니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병원에서 진찰받거나 의심 증상을 자각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 마못 또는 다른 동물 사체를 발견하거나 의심환자를 발견할 경우 보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필요할 경우 여행주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