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와 마찬가지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에서 활동하며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전·현직 선수의 추가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부터 광역수사대 2개 팀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를 대상으로 위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이 근무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는 27명이다. 10명의 수영 선수는 경기에 나갈 때만 김 감독과 함께 임시로 훈련했기 때문에 별다른 접촉이 없어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27명 중 피해사실을 증언한 선수는 현재까지 1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감독이나 운동처방사(팀 닥터),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일부 선수는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고 일부는 면담을 거부했다. 경찰은 면담을 거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도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 2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선수 2명 등은 같은 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김 감독은 이미 공개된 녹취록과 선수들의 추가 피해 증언에도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