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큰손’… 60대女 파워 눈에 띄네

입력 2020-07-06 16:15 수정 2020-07-06 16:42

60대 여성이 온라인쇼핑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고객층이 젊은층에서 고령층으로 확산된 영향이다. 또 주말보다는 평일이, 특히 화요일 밤에 온라인쇼핑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6일 온라인 마켓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스마일카드’ 회원 90여만명의 올해 1분기 이용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간 1인당 결제금액은 4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1인당 월간 이용건수는 6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체 요청으로 세부 수치는 공개가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 연령대가 젊은 층에서 60대 이상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스마일 카드가 온라인 신청만 가능한 기업전용 카드상품인 점을 감안할 때, 온라인에 익숙한 60대 ‘충성 고객’의 활발한 소비성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유통시장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유입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56~74세) 가운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사용률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3%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르(Kantar)의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4월 65세 이상 소비자의 온라인 식료품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에 비해 높은 경제수준과 구매력을 갖춘 고령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접한 고령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 사용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20대 회원들의 온라인쇼핑 결제액 증가세도 눈길을 끌었다. 1분기 20대 남성의 스마일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늘었다. 20대 여성은 2.5배 증가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의 황금시간대는 ‘화요일 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사용 금액을 보면 화요일 19%, 월·수요일 각 17%, 목요일 13%, 금·일요일 각 12%, 토요일 10%로 집계됐다. 주말보다는 주초에 온라인 쇼핑이 더 활발했다. 특히 화요일 밤 10∼12시가 다른 시간대보다 이용금액이 평균 2.7배에 달했다.


카드 회원들은 주로 가공식품과 건강식품, 노트북·PC, 생활·미용가전, 신선식품, 주방가전, 커피·음료, e쿠폰·상품권 등을 많이 구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공식품과 주방가전 매출이 두드러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