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상용차 시장 제패’ 현대차의 꿈이 영근다

입력 2020-07-06 15:47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스위스 수출을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꿈이 영글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일반 고객 대상 판매를 위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을 통해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선도 브랜드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 시장 진출도 노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 트럭의 경우 대부분 경유차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전기트럭은 충전 시간,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경유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 34t급의 대형 카고 트럭이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476마력)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다. 수소 충전에는 약 8~20분이 소요된다.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