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만명 폭증하는데…美 해변·술집 ‘노 마스크’ 인산인해

입력 2020-07-06 15:32 수정 2020-07-06 16:14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음에도 독립기념일 휴일을 맞은 해변과 술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미국 CNN 방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의 수많은 도시가 해변을 폐쇄했지만, 버지니아·플로리다·캘리포니아·뉴욕주의 일부 해변 도시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버지니아 비치시(市)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해마다 열리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사장을 가득 메운 체 폭죽을 터트렸다.

플로리다주 역시 휴일을 앞두고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와 해변을 막았지만, 폐쇄하지 않은 세인트 피트 비치 등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변과 델라웨어주 레호보트 해변에도 평년의 독립기념일과 다름없이 사람이 몰려들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변의 삶도 중요하다' 해변 폐쇄 반대 시위. 트위터 캡처

일부 지역에서는 해변 폐쇄에 반대하는 ‘반(反) 봉쇄’ 시위도 열렸다.

텍사스주 갤버스턴의 시위대는 “주 정부는 코로나19 과잉 반응을 중단하고 해변 문을 열어라”라며 “해변의 삶도 중요하다”는 구호와 함께 일부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봉쇄 반대 집회가 열렸으며, 이 시위대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 마이애미 비치 술집 거리에는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테네시주 멤피스의 유흥가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가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댄 겔버 마이애미 비치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독립기념일 휴일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4일 하루 1만14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4월 중순 미국 내 진앙이었던 뉴욕주의 1만1434명을 뛰어넘었다. 6일도 9999명의 추가 환자가 나온 상태다.

텍사스 주에서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8258명이 나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4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고,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인 곳은 켄터키, 뉴햄프셔, 버몬트 등 3개 주에 불과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