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송대익발 공분, 착한 ‘피나치공’ 챌린지로 폭발

입력 2020-07-06 15:06
'보겸' 유튜브 캡처

유튜버 송대익(27)씨의 조작 방송에 피해를 본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 치킨공주가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상에 ‘피나치공(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줄임말)’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송씨가 배달원의 무단 취식을 주장하는 조작 방송을 내보낸 뒤 애꿎은 업체가 피해를 입자 유명 유튜버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직접 음식을 주문해 먹고 홍보해주는 것으로 소상공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한 영향력이 사회적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구독자 400만 명의 유튜버 보겸이 지난 3일 올린 ‘피자나라치킨공주? 이거 뭔데 3일 동안 실검 1등이죠?’라는 제목의 영상은 6일 오후 2시 기준 조회 수 282만회를 넘겼다.
김다원 유튜브 캡처

그는 영상에서 인기 메뉴를 주문해 업체·배달원의 서비스를 칭찬한 뒤 “피자 두 조각 먼저 먹어보겠다”며 송씨를 패러디했다. 댓글에 전국 지점별 전화번호까지 올리며 주문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길용 유튜브 캡처

같은 날 유뷰버 정선호도 ‘엄마랑 피자나라 치킨공주 먹방 핵꿀맛’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정선호는 영상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수제버거·피자 가게 ‘플라잉볼’도 문을 닫았다”며 “코로나19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힘들다. 여러분들의 부모님, 형, 친구 누구나 될 수 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서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 밖에도 철구, 이환, 양노을, 김다원, 이길용 등이 챌린지에 나섰고, 동참자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이런 ‘응원’ 덕분에 송씨의 조작 방송 이후 되레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피자전문점 일간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고, 전국에 배달 주문이 대폭 늘면서 매출도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조작 방송에 피해를 입은 동시에 노이즈 마케팅급의 예상 밖 효과를 거둔 셈이다.

유튜브 캡처


한편 업체 측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송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전국 가맹점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