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1순위’ 지목된 주장선수, 국회서 “때린적 없다”

입력 2020-07-06 14:46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되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A선수가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감독과 선수 2명이 국회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 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선수들이 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봉규 경주시청 감독은 “그런 적은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고 최 선수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가해 당사자로 지목한 여자 선수 A씨도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를 ‘처벌 1순위’로 지목했다.

“고인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자 이 의원은 “무슨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느냐”고 질타하며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폭언·폭행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