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 0명 vs 부천 150여명… 정부 “방역수칙 중요성”

입력 2020-07-06 14:04 수정 2020-07-06 14:05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 센터는 5월 23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관련 확진자가 150여명이나 나와 한 달 넘게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6일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모범 사례와 위반 사례를 제시하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거리두기 등 일상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김 조정관은 “대표적인 사례가 쿠팡 물류센터”라며 “15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식당, 휴식공간 등에서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신발과 모자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조정관은 이어 “덕평 물류센터는 200여 명의 접촉자가 있었으나 추가감염이 단 1건도 없었다”며 “셔틀버스를 탑승할 경우에 반만 탑승하고 구내식당에서도 칸막이를 설치하고 지그재그로 착석하였으며 종사자들도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였다”고 설명했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쉽지 않아 침방울이 튈 위험성이 높고, 또 운동기구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파와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경기 의정부 헬스장에서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옆 사람과 대화가 이뤄져 추가 확진자가 19명이나 발생했다.

반면 환기와 소독이 철저히 이뤄지고 이용자들이 입·퇴장 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경기 부천의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접촉자가 91명이나 있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학교의 경우에도 확진자 발생 학교 18곳을 지난 4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교내 추가전파는 1건도 없었다. 등교 시의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급식 때의 거리두기와 칸막이 설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라고 중대본은 전했다.

김 조정관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켰을 때 방역에 취약한 시설에서도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며 “항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밀접·밀폐·밀집된 곳을 피하는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시설 내 거리두기와 지속적인 소독과 환기 등 감염 취약요소를 줄여나가는 시설의 노력이 함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