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BBC는 지난 4일 오후 1시20분쯤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직후 직원드리 호랑이를 우리 밖으로 끌어냈지만, 공격당한 사육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사고 직후 동물원은 폐쇄됐다. 관람객들은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졌다.
이 동물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가 약 한 달 전부터 다시 개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디스 회들 취리히 경찰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모든 도움이 너무 늦었다”며 “현재 동물원에서는 사육사가 호랑이 우리 안에 있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이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며 우리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호랑이는 야생동물이고, 우리 안에 사람이 있으면 영역을 침입했다고 생각한다. 호랑이는 단지 본능을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사육사를 덮친 호랑이는 ‘이리나’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5년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지난해 취리히로 이송됐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