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기조생활수급자인 90세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대구 남구에 따르면 홀로 생활하는 A할머니가 남구청을 찾아와 100만원을 기탁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고만 했을 뿐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A할머니는 봉덕1동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를 모아 마련한 전재산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평소 넣던 새마을금고 적금이 11월에 만기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만기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라의 도움을 받아 모은 재산이니 나와 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여유가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할머니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 전해져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할머니 뜻대로 어렵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전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