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왜 방치했냐’ 말했지만…” 임오경 언급한 최숙현父

입력 2020-07-06 10:55 수정 2020-07-06 10:56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오른쪽은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 최 선수의 아버지가 “안타까워서 한 얘기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사망 이후) 임 의원과 두 번 통화를 했다”며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임 의원은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뒤 동료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절차 등 다른 방법이 있는 데 왜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어린 선수에게 경찰, 검찰 조사를 받게 했느냐’고 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임 의원이) 저와 처음 전화했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제가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의원님, 유족에게는 그런 말을 하는 게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기분이 든다’고 답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 의원도)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두 번째 통화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TV조선은 임 의원이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녹취에는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폭력 사건이 일어나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의 임 의원 발언이 담겼다.

임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최 선수가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녹취에 나온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을 표현한 것이 왜 잘못됐느냐”고 반박했다.

또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면서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 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