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앞둔 美 대선, 격차 12%P…“트럼프 역전 불가능”

입력 2020-07-06 10:41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현재의 지지율 격차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대 대선 여론조사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큰 격차로 뒤진 후보가 역전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 분석의 기초가 된 자료는 몬머스대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얻어 53%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2%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1948년 대선 당시 경쟁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졌지만, 본선에서는 5% 더 많은 표를 얻고 당선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최선의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당시 트루먼 전 대통령에게 역전당한 토머스 듀이 후보의 지지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는 뜻이다.

2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이 단기간에 좁혀지기도 했지만, 역전을 이뤄낸 사례는 없었다. 1964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대선 4개월 전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56%포인트 이상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워터 후보는 본선에서 존슨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23%포인트까지 좁혔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여기에 4개월 전 여론조사와 대선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경우를 보면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한 지지율 격차의 중간값은 4.5%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격차는 이의 3배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만 시간이 충분할 경우에는 두 자릿수 격차를 뒤집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대선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로 뒤졌던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7월 들어 11%포인트 이상 앞섰고 본선에서도 손쉽게 승리했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일정이 늦춰지는 등 변화가 생긴 만큼 과거 대선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차를 줄일 수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CNN이 여지를 남긴 이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