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비문 대표인사 박지원 내정은 탕평의 끝판”

입력 2020-07-06 10:29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지난 20대 국회에 여러 번 제안했던 야당 인사 입각 제안 성사이자 탕평인사의 끝판”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번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 중심 시스템 정비에 상응하는 우리 체제 정비 필요를 큰 틀에서 완료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내정자 임명을 두고 “관계 개선의 여지가 없던 비문의 대표적 인사를 국정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국정원을 더는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에 두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국회가 서훈 원장 체제에서 부족했던 제도개혁을 치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내정자는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으로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북한과 우리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아주 크고 북한의 특성상 선대의 활동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있으므로 그런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그동안 맹점으로 작용했던 남북합의사항 제도화 부분에 대해 정치를 오래 한 분으로 이런 부분을 잘 챙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10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으면 그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정치적 유동성을 고려하면 미국과 북한에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행동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후 비건 부장관의 해외 출장이 처음”이라면서 “북미 간의 대화라든지 뭔가를 이뤄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미국에 진정성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며 “비건 부장관을 향해 미국이 조금 더 열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메시지를 던지고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