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후보자 “남북 대화 복원과정으로 들어가야 한다”

입력 2020-07-06 10:28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급격히 얼어붙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남북이)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의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의 대화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지난 4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없다고 못박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소신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었다”며 “그동안 한·미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소신과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초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든 대북 개별관광 카드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우리 정부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다 질문에 이 후보자는 “그래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을 길이라면 길”이라며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목적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상상력”이라며 “우리에겐 상상력의 자유가 있고 특히 정치는 상상력의 자유를 바탕으로 해 현실로 만들어 가는 역동적인 과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