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노란불’…점점 강해지는 푸틴·시진핑

입력 2020-07-05 21:30
출처: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데 반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력을 강화하면서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N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서 비롯된 정치적 혼란을 적극 이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지워지지 않는 불쾌한 흔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과 캐나다, 호주를 지목하며 중국 내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영구 집권의 길을 여는 국민투표 개헌에 성공했다.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개헌 국민투표가 77%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2024년과 2030년 대선에 재출마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CNN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처음이자 마지막 임기라고 판단하고, 원하던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아직도 러시아가 탈레반에 사주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을 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을 처리하느라 허둥지둥 대고 있다.

백악관 전직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정책 연구가 부족해 푸틴 대통령 등에 압도당했다며 그 결과 미국의 국가 안보가 위태롭다고 입을 모은다.

CNN은 백악관의 전직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매력과 위엄으로 다른 국가 지도자들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한다”고 유명 언론인인 칼 번스타인에게 말했다고 인용 보도했다.

이어 CNN은 “앞으로 역사학자들은 트럼프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압도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여지를 준 헛된 망상가로서 평가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