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출산 보고파” 벽타고 탈출한 인니 코로나 환자

입력 2020-07-05 17:58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리돼있던 확진자 2명이 탈출해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술라웨시섬 팔루의 아누타푸라병원 인근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격리시설에 있던 환자 1명이 탈출했고, 다음 날에도 이 병원에서 환자 1명이 추가로 도망쳤다.

팔루시 보건당국은 “같은 고향 출신 무증상 환자 두 명이 잇따라 도망쳤다”며 “이들을 보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두 사람은 3일 팔루시에서 870여㎞ 떨어진 술라웨시섬 남부 타칼라르군 고향마을에 도착했지만, 보건당국에 붙잡혔다. 보건당국은 타칼라르군 코로나19 지정병원 격리실에 자리가 없다며, 일단 두 사람 모두 집에서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조사 결과 같은 마을 출신 친구인 두 사람은 한 명이 “임신한 아내가 출산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싶다”고 하자 함께 고향으로 도망치기로 계획을 짰다. 아내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탈출한 남성은 지난달 19일 아누타푸라 병원에서 1차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고, 계속 양성 반응이 나와 퇴원을 못 하자 지난 2일 2차 탈출을 시도했다.

특히 이 남성은 2018년 팔루 대지진 당시 부서진 병원 외벽을 이용해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병원 측은 병원 외벽을 속히 재건해달라고 팔루시에 요청했다.

팔루시에서는 2018년 9월 28일 지진과 6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4300여명이 숨졌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 현재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2142명이고, 사망자는 3089명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