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고이다 못해 썩은 물들, 니들 사람이냐”

입력 2020-07-05 16:56
하승진 인스타그램 캡처

하승진 전 농구선수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과 관련해 분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부모의 입장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증언에 나서기로 한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승진은 4일 유튜브 채널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 저는 평생을 스포츠에 몸담았고 지금도 스포츠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끌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길이 없어 몇 마디 하겠다. 선수들 괴롭히며 스트레스 푸는 지도자들, 엄청나게 많고 저도 실제로 엄청 많이 봤고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하승진은 “니들이 사람 XX들이냐. 이 개만도 못한 XX들아.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체육회 등등 신고하고 진정서 넣으며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외면하고 은폐하기 바빴던 협회 버러지같은 X들, 고이다 못해 썩은 물들. 쓰레기 같은 X들아”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지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정신없고 시궁창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구나”라며 “용기를 내 증언을 해주기로 한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 당신들의 용기있는 결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거라 믿는다. 다시 한번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하승진 유튜브 캡처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의 가혹 행위를 신고한 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체육회 소속일 때 감독, 팀닥터, 일부 선배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등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는 식고문을 당했다. 복숭아 1개를 먹은 걸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아 폭행당했다. 체중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3일 동안 굶어야 했고 슬리퍼로 뺨을 맞기도 했다.

최숙현 선수의 사망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고인의 가족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었다. 인권위는 진정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 배당해 대구지방검찰청 수사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승진은 지난해 은퇴한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 출연 중이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