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SNS인 페이스북 내에 만들어진 비공개 암시장에서 약탈당한 유골이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페북 비공개 페이지에서 포착됐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그룹으로, 회원제처럼 운영되며 사진으로 미리 본 유골 등 약탈품들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그 외에도 ‘인간의 피부로 만든 책’ ‘인간의 뼈로 손잡이를 만든 칼’ 등도 있다.
특히 유골 주인의 나이가 어릴수록 비싼 값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페북 페이지에서는 익명의 판매자가 10대 여성의 두개골을 1300달러에 내놓은 적도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6만원에 달한다. 판매자는 “합법적으로 입수했다. 관련 문서도 가지고 있다”는 홍보 문구를 덧붙였으나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나이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지 등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과거 2013년 튀니지의 고대 묘지에서 유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역시 같은 과정을 통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약탈범은 해당 그룹에 “내가 직접 훔친 유골로 550달러(한화 약 66만원)에 판다”며 “고대의 그윽하고 어두운 멋을 가진 유골”이라는 판매글을 올렸었다.
매체는 “그룹 회원들이 자신의 집에 유골을 전시하기 위해 이같은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두개골을 산 뒤 꽃병으로 리폼한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페북 측이 지속적으로 문제의 페이지들을 강제 폐쇄하고 있지만 남아있는 페이지가 많고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