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19 확진자 21만명 ‘일일 최다’… 영국·호주·스페인 다시 지역 봉쇄

입력 2020-07-05 15:26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의 퍼시픽 해변에 모인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확산세가 커지자 지난달부터 점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던 유럽, 호주 등 일부 국가는 다시 지역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2326명을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메리카 대륙의 확진자가 12만9772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60%를 차지했다.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213명, 브라질은 4만 8105명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선 플로리다 주에서 24시간동안 1만14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기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댄 겔버 마이애미 비치 시장은 “가족과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집에 머무르는 희생을 하는 것, 그것보다 더 미국인다운 건 없다”고 호소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간 유럽 국가들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증가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중부도시 레스터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역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에 따라 이날부터 잉글랜드 지역의 펍, 카페, 식당, 호텔 등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재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역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관광객에게 문을 여는 와중에 일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북동부 카탈루냐주는 주민 20만명이 거주하는 레리다 시 등을 다시 봉쇄했다. 지역 간 이동이나 10명 이상 모임 등이 제한된 상태다.

호주의 경우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다시 4주간 봉쇄령이 내려졌다. 호주의학협회(AMA)는 멜버른의 확산세가 명확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코로나19 제재 완화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의학적 돌파구가 없다는 가정 하에 내년 봄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면서 “그 중 140만~370만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