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2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5일 NHK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7명이며 14명이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 실종자 수는 4명이다.
앞서 이곳에는 4일 새벽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선상(線狀)형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며 물 폭탄을 만들어냈다. 이 영향으로 구마(球磨)강 등 2개 하천에서 11곳이 범람했다. 제방이 붕괴돼 주변 지역이 모두 침수된 마을도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시는 500㎜에 달했다. 장마전선은 6일 이후에도 머물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산사태, 가옥 붕괴 현장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오전쯤 촬영된 언론사 헬기 영상에는 야쓰시로시 한 운동장에 구조 요청을 알리는 ‘SOS’ 문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인근 건물 안에 갇힌 채 빠져나가지 못한 한 주민이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