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군위군 설득에 모든 거 다 걸었다”

입력 2020-07-05 14:00
군위군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군민들의 억울함을 풀고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민협의회 간담회 모습. 군위군 제공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해 경북도가 군위군 설득에 에너지를 총 동원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3일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공동후보지에 대해 적합 여부를 유예하기로 함에 따라 전방위로 군위군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선정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는 이전부지로 ‘부적합’하다고 결정하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는 의성군수만 유치신청을 하고 군위군수가 신청하지 않아 부적합하나 적합여부를 오는 31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기간 안에 유치신청이 없으면 자동으로 ‘부적합’ 결정이 난다.

이에 도는 ‘통합신공항 이전·건설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유예기한 안에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도록 설득하는 데 사활을 걸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달 31일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인 소보를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군위 군민과 군수님의 지난 4년 동안 통합신공항 이전을 위한 노력, 염원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와 경북의 미래가 걸린 신공항이 하루라도 빨리 추진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위군은 우보공항을 고집하고 있다.
군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선정위원회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국방부에서 법 절차와 지자체 합의에 따라 정당하게 신청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부적합 결정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 절차에 의해 명백하게 탈락한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예한 것은 매우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군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리 군민들의 억울함을 풀고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한다”며 “군위군수와 500여 공직자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우보공항을 반드시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성군은 회의 결과에 따른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통합신공항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는 주민투표로 결정했다”며 “의성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통합신공항 무산을 원치 않고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자칫 신공항 이전·건설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군위군 설득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무산 위기에 처한 신공항 건설·이전사업에 정부 차원의 조정과 지원을 건의했다. 또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신공항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사업이란 점을 강조했다.

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지난 2일 신공항 부지로 공동후보지를 선정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각 단체가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군위군은 6일 오후 군청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관련 대군민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군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