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 약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연대 실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WHO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간 임상시험 결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전혀 감소시키지 않았다”며 “WHO 연대실험(임상시험) 국제운영위원회 권고를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약물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두고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 등의 표현을 쓰며 극찬했다. 그러나 효과가 불분명하고 오히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치료제 임상시험인 ‘연대실험’을 5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해왔다. 표준치료,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항바이러스제)과 결합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등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