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물 산업 선도도시로 힘찬 도약

입력 2020-07-05 13:56
지난달 24일 경북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인 GJ-R장치를 베트남 하노이에 처음로 수출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을 해외로 첫 수출하며 본격적인 해외 물 산업 진출에 나섰다.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 에코물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인 GJ-R장치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하노이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이 장치는 하루 100t 처리규모로 하노이 동아인구에 설치되며, 3개월간 성능테스트를 거친 후 처리용량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동식으로 제작해 베트남 하노이 국제물전시회에서 시연하고, 선하그룹 내 연구센터에 설치 운전해 기술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2012년 수질연구실TF팀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후 8년만에 자체 물 정화 기술인 GJ-R, GJ-S를 개발해 국내특허 7건과 중국 국제특허 1건을 취득했다.

GJ-R기술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남양주를 시작으로 경산, 제주, 영천, 완도 등 전국 10곳에 설치됐다.

이 기술은 반류수 처리, 하폐수처리, 상수, 녹조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도 획득했다.

경주시 물 정화 기술의 제2호 기술인 GJ-S기술은 에너지절감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개발단계부터 해외진출용으로 개발했다.

지역 환경기업인 (주)삼우ENG와 공동으로 연구해 에코물센터 내 하루 50t 처리용량의 상용화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2017년 국내특허 2건을 취득했다.

시는 물 정화 기술의 국내 이전과 수출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3억원 이상의 특허료 수익을 챙겼고, 올해 베트남 선하그룹에 GJ-R 시범시설 납품으로 2000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국내를 넘어 해외 물 산업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는 콜롬비아, 필리핀 지역 내 기술보급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중국 등의 정부관계자 및 물 전문가 등 600명이 방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앞으로 경주시 기술을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확대 보급해 경주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