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집합예배·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해달라”

입력 2020-07-04 16:21
이용섭(왼쪽) 광주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시설의 집합예배 중단을 요청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종교단체들은 모든 집합예배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4일 오후 2시 시정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활동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광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8명, 오늘은 오후 2시 현재 4명이 추가 발생하며 총 누적 확진자가 96명으로 늘었다”며 “오늘 새벽에는 일곡중앙교회 신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일곡중앙교회는 신도 수가 1500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북 28번 확진자가 지난달 27~28일 이 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참석했고, 광주 92번 확진자도 같은 날 교회 행사 관련 준비를 하거나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27~28일 예배·모임에 참석했던 신도 등 868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 92번 확진자와 식당봉사를 했던 2명, 그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장은 “조사 결과 예배 당시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에 19일까지 일곡중앙교회에 대해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광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종교단체가 온라인·가정 예배로 집합예배를 대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결혼 및 장례 등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자제해달라고 했다.

이 시장은 “불가피하게 집합예배를 하는 경우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반드시 50인 미만으로 제한해달라”며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사람 간 일정간격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장례는 매우 중요한 의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만큼 오늘과 내일, 그리고 다음주까지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해달라”며 “혼잡한 식장 출입을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