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에 쇳덩이 차고 방치된 검둥이를 찾아주세요”

입력 2020-07-04 15:15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한 강아지가 목줄에 쇳덩이를 맨 채로 방치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개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개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케어 측은 “지자체에서 개를 찾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케어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무거운 쇳덩이, 해머를 달고 있던 검둥이를 찾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목줄을 맨 검은 개가 등장한다. 줄에는 망치에 쓰일 법한 무거운 쇳덩이가 달려 있었다. 검은 개는 이동할 때마다 쇳덩이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케어 측은 “검둥이는 참 착한 개였다”며 “주인은 검둥이를 집도 아닌 곳에 묶어 놨다. 허름한 집만 던져 놓고 대충 길렀다”고 전했다. 이어 “검둥이는 하루 종일 묶여 벽만 바라보고 살아야 했다”며 “검둥이의 목에는 아주 무거운 쇳덩이, 해머가 달려 있었다. 작고 아직 어린 검둥이는 해머가 너무 무거워 축 늘어져 있다가도 사람이 지나가면 벌떡 일어나 반겼다”고 했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지역 활동가들이 강아지 구조에 나섰다. 케어는 “활동가들은 주인에게 항의하여 검둥이를 해머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하지만 당장 검둥이를 보호할 곳이 없었다. 활동가들은 (주인이) 검둥이의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답변을 받아냈다. 당장 갈 곳이 없으니 일단 원래 있던 곳에서 기르게 하면서 사료를 주며 살폈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검둥이는 사라졌다. 케어는 “활동가들이 검둥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격분했다.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며 “지자체 담당자에게 알아본 결과 이미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지역 활동가들은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케어 측은 주인이 개를 숨기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며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지자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검둥이의 행방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유 없이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동물들을 위해 함께 해달라”며 “검둥이가 살아 있다면 활동가들의 품으로 돌아와 안전한 곳에서 산책하게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