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형교회·대전 의원 새 집단감염… 질본 “힘든 시기”

입력 2020-07-04 15:03 수정 2020-07-04 15:52
사진=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주에선 대형교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대전에서도 한 의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힘든 시기”라며 주말을 맞아 다시 한번 국민의 방역수칙 협조를 부탁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낮 12시 기준으로 광주 사찰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4명이 늘어 누적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현재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빌딩(오피스텔)을 방문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금양빌딩 방문자들을 통해 각종 모임과 시설 등에서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륵사 확진자 61명 가운데 CCC아가페실버센터 관련 환자는 4명이 늘어 총 7명이 됐다. 나머지 환자를 시설별로 보면 광륵사 12명, 금양빌딩 17명, 제주 여행자 모임 5명, 광주사랑교회 15명, 한울요양원 입소자·요양보호사 5명 등이다.

이와 별개로 대형교회인 광주 일곡중앙교회 관련해서도 6명이 새로 확진됐다. 이 교회는 신도 수가 1500여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광륵사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서구 더조은의원에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관련 확진자가 4명 늘어 지금까지 총 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초발환자를 비롯한 아파트 같은 동 주민이 9명, 확진자가 방문한 헬스장 관련이 16명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의 직장 동료인 양지 SLC물류센터 직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해외유입도 증가세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657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총 220명으로, 전체의 33.5%에 달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월 이후 수도권, 중부권을 거쳐서 광주, 대구지역에서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증 그리고 무증상 시기에도 전염력이 높은 이러한 바이러스의 교묘한 교활한 특성 때문에 ‘깜깜이’ 감염을 막고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길은 오로지 거리두기를 근간으로 하는 대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기이다. 계속해서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말씀밖에는 드리기가 송구하다”며 “그렇지만 주말을 맞아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 등 기본으로 돌아가서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