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3일 베를린 의회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자리에 앉은 뒤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베를린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로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거리두기 규칙을 지킬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거리두기 규칙을 따를 수 없을 경우, 장을 보러 갈 때는 우리가 서로 마주치지 않았다”고 웃으며 넘겼다.
그는 또 “어디서 쇼핑을 하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독일은 상점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재확산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위생 규칙들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해 왔다. 독일에서는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 감염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