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39)이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연이틀 선두를 질주했다. 둘째 날 ‘노보기 버디쇼’를 펼치고 7년 만의 우승을 조준했다. 출전자는 156명에서 중간 합계 5언더파 안에 들어간 71명으로 압축됐다.
홍순상은 3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파72·724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스코어카드에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는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해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홍순상은 공동 2위 최호성(47)·김건하(28)의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3타 차이로 뿌리치고 있다. 남은 이틀간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나려오지 않으면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이후 7년 만에 우승 차지할 수 있다. 프로 15년차에 투어 선수회장을 맡은 홍순상은 지금까지 통산 5승을 쌓았다.
이날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에서는 화창했던 하루 전과 다르게 아침부터 짙게 낀 먹구름에서 비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정오를 넘기면서 다소 잦아들었다. 이로 인해 홍순상을 포함한 오전조 선수들은 샷으로 비를 뚫어야 했다. 홍순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내린 비에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고 한다.
홍순상은 2라운드를 마치고 방문한 클럽하우스 내 미디어센터에서 “비가 낮 12시부터 내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빠르게 내려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며 “하지만 퍼팅 감각이 좋았다. 샷이 좋지 않았지만 퍼팅 덕에 경기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 보기를 작성하지 않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경험을 살려 보겠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최호성은 캐디를 자처한 아내 황진아씨와 나란히 걸어간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 미르코스의 둘째 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치고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김건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치고 9타를 줄여 전날 34위에서 단숨에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최호성과 김건하는 모두 선두권에서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아시아 국적으로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양용은(48)은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양용은의 중간 합계는 생존의 하한선인 5언더파 139타다. 순위는 공동 58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인왕’ 이재경(21)도 양용은과 중간 합계 동타를 치고 컷오프라인에서 3라운드로 진출했다.
창원=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