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철인3종팀 해체 검토…이제야 팀닥터 고발 추진

입력 2020-07-03 16:37
트라이애슬론 한국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故) 최숙현 선수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고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연합뉴스 이용 의용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경주시가 뒤늦게 관련자에 대한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추가조사를 거쳐 팀 해체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일 애도문을 통해 “전 경주시청 소속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불행한 일로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시는 즉각 경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감독에 대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폭행 당사자인 팀 닥터(운동처방사)에 대해서는 경주시와 직접 계약관계는 없었으나 추가조사 후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이 전지훈련 등을 할 때 임시 고용한 운동처방사로 알려졌다.

주 시장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이 경산에 숙소를 두고 훈련해왔기 때문에 선수단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소재 파악이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팀 해체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 및 예방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